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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태어나 처음으로 우리 가족은 1박으로 캠핑을 다녀왔다.
다행히 날씨는 좋았고 모든준비를 마치고 작은 차에 꾸역꾸역 짐들을 넣어 구봉도로 출발~
날씨까지 좋으니 기분이 업되는구나. 벌써 몇 번이나 다녀온 곳이라 어색함보다 이젠 친근한 구봉도 ㅋㅋㅋ
짝꿍은 그런데도 올때마다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서 자꾸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한다.
평일인데도 텐트들이 드문드문 쳐져있다.
코로나 때문에 일부러 사람들이 적은 평일로 잡고 왔는데도 많이들 캠핑을 즐기고 있구나.
어쨌든 도착해서 가까이 차를 대고 좋은 자리로 잡은 뒤 텐트 치고
처음으로 에어매트도 피고 혹시 비가 올지도 모르니
타프도 쳤다.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했는데 괜찮았다.
저녁엔 많이 춥지 않을까 했지만 텐트 안에 있으니 웬걸 아직 춥진 않다.
오히려 더워서 아이는 나시를 입고 있었다.
가져간 침낭도 나는 덥지도 않고 잤다.
사람이 많지 않으니 저녁엔 조용하니 불멍 하기 너무 좋고 힐링 그 자체다.
아이도 모래놀이나 독서, 아이스크림 홈런도 챙겨 왔었기에 교육영상을 보며
잘 쉬었다. 덕분에 나와 아빠는 아주 오랜만에 바다 멍 불멍 제대로 하고
대화도 많이 한 것 같다.
가장 문제인 화장실은 간이 화장실을 차에 설치해놨었기에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야영장 화장실보다는 만배 쾌적해서 만족했다. 이게 어디냐 하며 ㅋㅋㅋㅋ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ㅎㅎ
예전엔 정말 성격이 부정적이고 늘 불안에 떨어 살고 그래서 뭘 하질 못했었는데
최근엔 마인드 컨트롤을 잘 실천하면서 뭐든 도전해보려 하고 잘되든 못되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성격으로 개조 중이다.
그랬더니 정말 훨~씬 살기가 편하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렇게 낮시간을 바쁘게 움직이고 일찍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깐씩 일어나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정말 시원했다.
멀리 아른아른 거리는 불빛들도 마음을 사르르 거리게 만들고
기분이 저절로 좋아져 미소가 지어졌던 것 같다.
솔직히 좁은 텐트 안에서 셋이 옹기종기 붙어 누워 자는 잠자리가
좋기도 했지만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으니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ㅋ
했지만 그래도 불평 하나 없이 늘 긍정적인 짝꿍도 쿨쿨 잘 자고
쌔근쌔근 나시 바람에 아주 시원하게 잘 자는 아이에 얼굴을 보니
그저 나도 기분이 좋고 뭔가 이뤄낸 기분이었다.
아이가 어릴 땐 정말 친정집에서 자는 것도 힘들어하고 못 자고 시간마다 깨서 울고 ㅜㅜ
지금 생각해도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아마도 크느라 아이도 몸이 힘들어 그랬겠지만 정말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람이 잠을 잘 자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
아주 많이 느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흙바닥 위에 덜렁 텐트 하나 치고 양쪽에서 살짝만 움직여도
에어매트가 출렁출렁하는데도 숙면을 취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이렇게 감격스러울 수가!ㅎㅎㅎ
아 눈물 나네 너무 좋아서 ㅋㅋㅋㅋㅋ
인생 동반자로서 아이와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함께 하고 싶고
많은 것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자라고 배우는 듯하다.
고마운 우리 가족!
자주는 못하더라도 가끔 훌쩍 이렇게 좋은 공기 마시러
좋은 생각 많이 하러 자주 다녔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진 찍는 버릇을 많이 들여야 할 듯하다.
블로그에 쓸 사진이 거의 없네......
불멍 추억하며 좋은 마음으로 잠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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