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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마다 늘 들어가는 단어가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요즘은 코로나를 언급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안 되는 듯싶다. 코로나 때문에 부모도 못 만나고 친구도 쉽게 못 만나는 날들이 늘어간다. 친정엄마를 못 뵌 지 1년 반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드디어 엄마를 만나고 왔다.
만나러 가기 전에는 울컥울컥 하고 마음이 이상했는데 막상 만나니 너무 행복하고 슬프다기보다 기쁘고 정말 행복했다. 그동안 내 머릿속에서 뱅뱅 돌고 쉽게 풀어지지 않았던 고민거리와 걱정거리들이 엄마를 만나 이야기하는 순간 뻥 뚫려버렸다. 정말이다. 너무 감격스럽고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느꼈다.
그동안은 내구 역을 침범받기 싫고 간섭받기 싫은 마음이 커서 혼자만에 공간! 시간! 이 더 좋다고 느꼈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2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은 코로나 전에는 무심히 넘겼던 소중한 인연과 시간이 아깝고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리고 엄마를 만나 그동안 고민이었던 것들과 겁이 나서 미루고 미루었던 일들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렇게나 쉽게 마음이 풀리다니 너무 신기하다. 부모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고민거리 걱정거리가 마무리되다니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는 듯했다. 친정엄마는 나의 스승이자 선배이자 멘토이다. 정말 본받고 싶은 사람이고 그렇게 되고 싶은 사람이다. 자랑하고 싶은 그런 사람이다.
내가 하고자 했던 갈팡질팡 하고 있었던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고 나서 더욱더 마음을 굳혔다. 이대로 시간을 계속 흘려보내긴 너무 아깝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지금 이 시국을 마냥 기다리고 아깝게 보내고 싶지가 않다. 일 년 반이면 충분히 기다렸다 생각하고 거기에 백신 주사까지 맞았으니 이제는 다시 고민하고 도전해야 할 때인 거 같다. 부모님의 은퇴가 앞으로 4년 반 정도 남았는데 그 시간 동안 나를 업그레이드하고 부모님을 돌봐드릴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누구든 나를 보고 용기를 내어서 도전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당장 고민하면 뭐하겠나 일단 부딪쳐 보는 거지 나도 내 나이 들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참 부질없고 쓸데없는 걱정거리와 불안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 보였다. 이젠 이렇게 살지 않을 거다. 인생은 짧다. 남은 생은 부모를 위해 자식을 위해서 남편을 위해서 살 것인데 이모 든 것이 나를 위해 사는 것이다. 나를 위한 인생을 살 것이다. 불안 따위는 던져 버리자. 이렇게 마음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짝꿍과 우리 아이 그리고 나의 부모님께 평생 감사하며 살 것이다. 누군가도 나를 보고 힘을 내고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내 아이가 부모의 모습을 보고 내가 나의 부모를 존경하고 닮고 싶어 하듯이 나를 보고 닮고 싶어 하고 존경받고 싶어 하는 부모가 되고 싶은 것이다. 떳떳한 엄마. 씩씩한 엄마. 행복한 엄마.로 보이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일기를 정성껏 쓰고 있다.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즐거운 마음으로 써보련다. 다음 주부터 시작하게 될 나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할 수 있다. 파이팅!!! 나약한 마음에 절대 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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