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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족들도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았겠다 아주 오랜만에 만나 수다도 떨고 맛난 음식도 해 먹으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아.. 얼마만인가~너무 그리웠다. 완벽하진 않지만 현재로선 만족한다. 잠도 푹 자고 다음날 우리 가족 그리고 아버님과 망둥어 낚시를 가기로 했는데 아이가 전날 너무 열심히 놀았는지 어깨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다며 집에서 쉬겠단다. ㅎㅎ 짝꿍도 과음을 해서인지 축 늘어져 있길래 "그래?? 할아버지랑 고기 많이 잡아 올게 아빠랑 푹~쉬고 있어" 하곤 쏜살같이 낚시하러 나와 버렸다.
아버님과 단둘이 낚시는 결혼하곤 처음이다. 아이가 어려서 엄마 껌딱지인 것도 한몫해 한 번도 따로 나선적이 없었는데 아~풍경이 이랬었나 싶다. ㅋㅋㅋ 날씨까지 아주 그냥 끝내주네~
낚시 포인트에 도착해 아버님을 따라 이것저것 채비를 마치고 아주 오랜만에 낚싯대를 던져 보았다.
캬~그래 이맛이지 이손맛이지 던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툭툭 내 낚싯바늘을 건드린다. 바로 휙 낚아챈 다음 열심히 줄을 감았다.
두 마리나 낚았다. 기분 좋구먼~ㅋ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바닷가에서 놀 때 아주 작은 짱뚱어인가? 재밌게 생긴 물고기가 폴딱폴딱 뛰어다니는 걸 잡아서 본 적이 있는데 이 물고기는 그 코딱지 만한 물고기의 큰 버전인지 똑같이 생겼다. 바로 망둥어! 가을이 제철이라 그런지 제법 크다. 잡기도 어렵지 않아서 던지면 나온다. 망둥어 잡는 것보다 나에게 더 어려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미끼 끼우기이다. 이건 아버님 찬스 ~~!!! 내 덕분에ㅜㅜ아버님은 허리 필 시간이 없으셨다. 하지만 갯지렁이를 만질 자신이 전혀 생기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겨를도 없이 물이 차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벌써 2시간이 훅 지나 있었다.
낚시가 운동이 되는구나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었다. 그래도 날벌레들도 많고 해도 강해서 긴팔, 긴바지, 모자는 필수다.
바람까지 많이 불어 파라솔을 필수도 없었다. 어쨌든 땀이 나도 다리가 아파도 팔이 부들부들 떨려도 이 손맛! 손맛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아오 시간은 또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거야~두 시간을 쉴 새 없이 낚다가 얼마나 잡았나 보니 많이 도 잡았다. ㅎㅎㅎ
한 20마리는 넘게 잡은 것 같은데?! 오랜만에 집중한 낚시 시간을 너무 잘 즐기고 집으로 갔다.
이젠 아이도 많이 커서 인지 나만에 시간도 제법 생기고 나도 아이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뿌듯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아버님 아니었으면 내가 어찌 이런 시간을 보냈겠나... 아마 미끼 채우다 시간 다 보냈을 거다. 고마운 우리 아버님~!!!
저녁시간 다 같이 한잔 하는 시간에 아주 오랜만에 거나하게 취하신 아버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우리 며느리랑 둘이서 재밌게 낚시를 다녀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몇 번이고 되풀이해 말씀하시더라.
그래 맞아 한 번도 그런 시간이 없었지. 나도 마음이 훈훈해지고 감동이었다. 이제 아이도 많이 컸으니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많이 갖고 활동하며 내 시간을 즐겨야 할 때가 온듯하다.
아 그리고 잡아온 망둥어는 아버님이 손질을 하시고 어머님이 맛나게 무쳐주셨다. 말려서 구워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고향이 전남 무안 이신 어머니 말씀으로는 전남 무안에서는 망둥어를 운저리 라고 한다. 운저리 초무침 요리가 꽤나 비싼 요리로 팔린다는데... 나는 처음 먹어보는 요리인데도 맛이 좋았다. 내 입맛엔 망둥어 초무침엔 막걸리가 딱인 듯하다!! 아 또 먹고 싶다. 조만간 잡으러 다시 가야 할 듯하다.
쉽게 잡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망둥어 낚시이다. 우리 아이도 다음날 또 할아버지 혼자 잡고 계시는 곳으로 가서 경험하게 해 주었는데 한 번에 두 마리나 잡혀서 아이가 방방 뛰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바람만 많이 안 불었으면 더 잡고 체험하고 오는 건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철수했다. 다음에 날씨를 잘 골라 온 가족이 한번 출동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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