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짝꿍이 추석과 함께 징검다리 날에 휴가를 함께 내어 이번 추석 연휴는 굉장히 길었다. 딱히 어디 여행을 간다 가나 해외여행 등을 계획한 것도 아닌데 연휴가 9일이나 되었다. 추석 때는 4일 동안 가족과 함께 보내고 나머지 5일을 어찌 보낼까 고민 고민하다 주말을 맞았다. 짝꿍은 너무 오래 쉬니 힘들다며 쉬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라 한다. 나도 직장 다닐 땐 좀 쉬고 싶다를 연발했었는데 결혼하고 임신을 하며 출산 후 막상 일다운 일을 못하게 되는 날이 길어지니 정말 죽을 맛이더라. 물론 육아가 노는 일은 아니지만 초반엔 돈을 못 버니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정신이 피폐해지더라. 3일까진 좋았는데... 지금은 뭐 육아를 내 일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하고 집중하며 즐기고 있지만 밖에 나가 좀 더 내 능력을 펼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면 지금처럼 주말에 빈둥빈둥 지겹다 뭐하지 라며 푸념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고 주말 가는 게 아까워 아주 알차게 보낼 것 같다. 내일은 없다는 듯이 ㅎㅎ
아이와 함께 서울 외곽 드라이브코스
아이가 없을 땐 아니 코로나도 없을 땐 둘이 손잡고 집 주변만 나가도 싱글벙글 뭐가 그리 좋은지 시간이 금방금방 가더니 지금은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시간이 쇳덩이를 달았나 정말 더디게 간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정신수양이라며 멍 때리기를 시전 한다. 주말 아침 그렇게 멍 때리기를 시전 하다 창밖을 보니 하늘은 또 왜 이렇게 파랗고 구름도 적당히 듬성듬성 솜사탕 같으며 마당에 나가보니 해는 뜨거운데 바람은 살랑살랑 아주 그냥 뺨을 어루만지며 지나간다. 이대론 안 되겠다. 급 서울 외곽 드라이브코스를 친다. 하지만 우리에겐 귀여운 아이가 함께 있다. 멀미약을 먹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기로 하고 검색을 하다 발견했다.
구리에 위치한 고구려 대장간마을이었다. 출발을 하고 보니 동네에서 아주 가까워 놀랐다. 이런 곳이 가까이 있었다니 좋구먼. 입구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했다는 표지판이 있었다. 들어가는 길목이며 주차장에 차들이 들어차 있어서 아 역시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구나 다들 이리로 모였나 보다 하며 관람을 시작했는데 어라? 사람이 별로 없다? 알고 보니 바로 옆 아차산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었고 다는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등산복, 등산가방, 등산 신발 같은 차림이었다. 주차비는 무료!!
관람을 하며 든 생각은 고구려 때는 철기문화가 많이 발달한 시기인 것 같았다. 알아보니 대장간은 고구려 철기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아차산 4보루에서 발굴된 고구려 간이 대장간터와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대장장이 신을 근거로 상상하여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크지가 않아 시간을 늘리고 늘려 최대한 오래 머물러 보려 했으나 아이는 우리 또 어디 안 가냐며 보채기 시작한다. 나는 당연히 다음 코스가 있지 하고는 능청을 떨었다. 그리곤 빠르게 검색을 하고 차에서 알려주겠다며 시간을 끌었다. 그리고 찾은 곳은 동구릉이다. 구리시 고구려 대장간마을에서도 멀지 않으며 땡볕에 땀 흘리며 지친 우리에겐 나무 그늘도 필요했기에 딱인 곳이었다.
이곳은 9개의 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23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나머지는 1000원 이면 이용 가능하다. 아주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고 나무가 많아 그늘이 잘 조성되어 있다. 입구엔 휠체어와 유모차 보관소도 있으니 이용하면 좋을듯하다. 중간중간 우리 전통놀이들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이 있다.(공기놀이, 투호놀이, 고누) 도토리나무가 많았다. 아이는 도토리로 공기놀이도 해보고 고누라고 하는 전통놀이도 함께 해보며 좋아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자연이다. 나무며 이끼! 잘 정돈된 풀들이 많아서 말 그대로 가만히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것이었다. 가까이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다니 이 동네에 산다면 매일 천 원씩 내고 아침마다 산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구리는 몇 번 안 와봤는데 이쪽 마을 분위기도 차분하고 깨끗한 것이 참 탐나는 동네였다. 동그릉에서 2시간은 족히 쉰 것 같다. 아쉽게 발길을 돌리고 우리가 향한 곳은 하남 수산시장이다.
마무리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남 수산시장은 우리가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저번에 왔을 땐 오징어가 정말 작았는데 이번엔 제법 크다. 오징어 한 마리와 새우장을 담기 위해 새우도 샀다. 이번에도 윤기 좔좔 흐르는 해산물 사진을~ 못 찍고 뱃속으로 저장해 버렸다. 역시 알찬 하루의 마무리는 알찬 먹거리가 아닌가 싶다. 이번 코스는 그저 힐링을 목적으로 했지만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학습 목적으로 오면 아주 좋을 것 같다. 그 시기가 이제 멀지 않았다. 파이팅!! 공부하는 부모가 되자!! 주말도 알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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