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생 거북이 커먼 머스크 터틀
집에 아이가 있다 보니 원하지 않게 이것저것 많이 키우게 되는데 지금 집에서 키우고 있고 키워봤던 것만 6종류가 된다. 그중 가장 오래 키우고 있는 것이 커먼 머스크 터틀이다. 처음에는 좀 징그럽기도 하고 솔직히 청소하고 밥 주고 관리하는 것이 귀찮기도 해서 반대했었는데 아이가 너무 원해서 키우게 되었다.
커먼 머스크 터틀에 대해
일단 이 아이들을 키워본 결과 사납다. 우리 집에 있는 거북이 이름은 만복이인데 만복이를 처음에 데려왔을 때는 사람 손이 가까이 오면 도망가고 물속으로 재빠르게 사라지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이 되니 물을 갈아줄 때도 밥을 줄 때도 어항 안으로 손이 들어가도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와서 터치하고 입을 벌려 물려고 한다. 나는 아직도 만지는 것을 무서워해서 그럴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사납다 사나워. 그래서 합사는 추천하지 않는단다. 몇 년을 잘지내다가고 어느 날 갑자기 한 마리를 물어 죽일 수도 있는 게 이종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광욕을 거의 하지 않는다. 키우면서도 왜 다른 거북이들처럼 위로 올라가지 않지? 하고 걱정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반수생이라 거의 일광욕을 하러 올라오지 않고 물속에서 생활한다. 아예 안 올라오는 건 아니고 잠을 잘 때는 올라와서 잔다. 나는 램프를 낮에는 환하게 켜주고 밤에는 약하게 켜서 잠을 잘 때 등갑을 말릴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그래야 등갑이 튼튼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커먼 머스크 터틀이 수영을 잘 못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관찰한 결과로는 수영 잘한다. 하하하하하 나는 물을 많이 넣어 주진 않았다. 만복이의 서있는 포즈를 좋아해서(엄청 귀여움) 하하 만복이가 발끝으로 서서 물밖를 내다보고 있는 모습은 정말이지 귀염 끝판왕이다. 옆으로 지나만 다녀도 집사다 밥 줘 밥 줘하며 발버둥을 친다. 아주 활발한 성격이다. 가끔은 옆에서 뭔갈 하고 있으면 가만히 나를 쳐다보고 있다. 외롭지 않네 하하하 일 년 넘게 키우며 든 생각은 반려 거북이다.라는 생각이다. 보통 강아지 고양이 등을 정말 가족처럼 여기며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커먼 머스크 터틀을 키우면서 눈빛도 느끼고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뭔가 감정을 느끼게 됐다. 보통 거북이 하면 좋은 의미로 많이들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지 나도 쪼꼬미 일 때부터 성체가 되도록 키워보니 뭔가 느낌이 다르다. 가끔은 말도 걸게 되고 눈을 쳐다보며 교감도 시도해보고 괜히 좋은 일 생기도록 도와줘하며 혼잣말도 해보곤 한다. 하하하하하 초반에 조금 귀찮았던 것은 냄새가 날 수 있어서 물갈이를 자주 했줬던 것이다. 이게 은근히 귀찮을 수 있는데 만복이가 나에게 주는 소소한 행복이 많아서 지금은 귀찮아하지 않고 오히려 물이 탁해 보이면 바로바로 미리 담아놨던 물을 이용해 갈아준다. 냄새가 난다는 것은 그만큼 관리가 안된 것일 수 있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 주고 있고 중간에라도 탁해 보이면 갈아주니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다. 다 크는데 5년 정도 걸린다고 하고 크기는 10~15cm 정도 자란다고 한다.
커먼 머스크 터틀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들
어항 : 거북이 전용 어항이나 성체가 되었을 때를 대비해 큰 어항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우리는 쪼꼬미라 작은 어항이면 되겠다 싶 어 아주 작은 어항을 처음에 샀었는데 진짜 금방금방 큰다. 그래서 어항을 다시 구매했었다.
여과기 : 아무래도 여과기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응가 찌꺼기나 먹이 찌꺼기를 흡수해주기 때문에 물이 금방 더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응가 아주 잘 싼다. 밥도 잘 흘리고 먹는다.
히터기 : 반수생이라 물속에서 오래 있기 때문에 겨울에는 26도 정도 맞춰서 사용해주는 것이 좋겠다. 나는 여름 가을에는 아예 빼서 사 용 하지 않고 있다.
바닥재 : 바닥재는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게 순환이 잘 안 되는 느낌이다. 나는 조금 큰 자갈을 깔아 주었다. 만복이 심심할까 봐 하하하 밤이면 자갈을 뒤집고 헤집으며 또그락또그락 소리를 내고 논다. 아이가 보는 동화책에 거북이가 또그락또그락 소리를 내는 장 면이 있는데 실제로 진짜 또그락 소리를 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ㅋㅋ
특히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장난감이라던가 이쁘게 꾸미고 싶어서 물풀 등 다양한 것들을 넣어 줄 수도 있는데 그것은 삼가는 것 이 좋겠다. 거북이들이 물어뜯고 삼키면 병에 걸리거나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북이 육지 쉼터 : 자거나 등갑을 말릴 때 필요하다. 올라가려고 버둥거릴 때 정말 귀여움.
먹이 : 감마 루스를 먹이다가 지금은 터틀 푸드라는 대용량으로 되어있는 거북이 전용사료를 먹이고 있는데 처음엔 잘 안 먹더라. 육식성 이라 감마 루스를 잘 먹는 듯하다. 매일 주진 않고 이틀에 한 번씩 손가락으로 한 줌 정도 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관심과 사랑이겠다.
아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갈아주는 물은 수돗물을 이틀 이상 충분히 받아 두었다가 그물로 갈아 주면 된다. 나는 페트병 5개에 수돗물을 넣어 놓았다가 갈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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