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첫 등교는 아주 성공적이 었어요.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 이었답니다. 저도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아무래도 유치원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뭐든지 스스로 해야 하고 한 사람 한 사람 주의 깊게 봐주지도 않을 것이고,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았는데 아이는 다행히 모든 것들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나 봐요.
그런데 문제는 두번째날 터졌답니다. 아이 담임선생님께서 집안 사정으로 일주일 동안 못 나오시게 되어 강사 선생님이 대신 일주일을 가르치신다고 한 거예요. 물론 선생님의 중요한 집안 사정도 걱정되었지만 아이도 왠지 살짝 걱정이 되더라고요. 이제 하루 나갔는데 갑자기 임시 강사 선생님이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둘째 날 하교하는데 맨 앞에 강사 선생님 손을 잡고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아이 얼굴이 좋지 않았어요. 아 뭔 일이 있었구나 바로 감이 왔죠. 저를 보자마자 안고 엉엉 대성통곡을 합니다. 그러더니 강사 샘이 가까이 오셔서 작은 소리로 엄마 보고 싶어 울었고 아이들은 몰라요 라는 말씀을 속삭 이시더군요. 하.. 계속 달래며 조용한 곳으로 가서 차분히 물어보니 몇몇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을 안 듣고 계속 떠들며 시끄럽게 했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은 화를 냈고 반 분위기를 무섭게 했나 보더라고요. 그런 분위기를 거의 접해보지 못한 아이는 공포에 질린 거죠. 거기에 더해서 학교는 왜 이리 크고 알아둬야 할 곳은 뭐가 이리 많은지 선생님 말씀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등등등 그래서 엄마 생각이 계속 나서 눈물이 났고 다른 공간에서 어떤 큰 오빠가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곤 너 그러면 안돼 하고 크게 얘기를 했나 보더라고요. ㅋ 화장실에서 휴지로 닦는데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휴지가 다 젖고 모자랐다며... 하하하 한참 우는 아이를 달래주고 공감해주며 꽉 안아 주었답니다. 너에게 화낸 것이 아니니 너무 심각할 필요 없어 그래서 항상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는 주의 집중해야 하는 거란다~에휴~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계속 공감해 주며 그랬구나 무서웠겠다. 하고 안아 주었어요. 여기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공감과 안정된 사랑을 계속 아이에게 전해 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생각보다 금방 아이의 감정이 안정되는 것을 볼 수 있더라고요. 아이가 아까까지는 학교에 가기 싫었는데 지금은 조금 가고 싶다네요. 하하하 다행이지요.ㅋㅋㅋ 곧 담임선생님께서 돌아오실 거니까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자고 했네요. 오늘 여러 가지 학교에 대한 아이의 마음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은 세상이잖아요. 더한 상황들도 많이 맞닥뜨릴텐데 여기서 아이를 나무라거나 공감해 주지 못하고 또는 남 탓을 함께 해준다면 아이의 학교생활이 더욱더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 척 선생님이 널 혼내신 게 아니잖아?!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고 너는 너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이번 일로 너는 더 크고 튼튼해진 것이라고 일러 주었답니다. 부디 아이가 이 험한 세상을 잘 견디고 이겨내 나가길 간절히 간절히 바라는 하루였어요. 공감능력이 크게 발달하다 보니 작은 것에도 자신이 경험하는 것처럼 크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다 보니까 조금 더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경험들을 겪어볼 필요성을 느끼는 날입니다.
우리 딸 파이팅! 언제나 너의 곁엔 우리가 있어! 앞으로 전진하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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