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날씨 코로나 백신 주사 맞은날 한줌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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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들어서며 한동안 꾸물꾸물 우중충한 가을장마 상태가 지속되었었는데 드디어 구름이 걷히고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얼마나 기다린 순간인지 비록 마스크는 쓰고 있지만 한껏 맑은 가을 공기를 들이마셔 보았다. 가만히 앉아 하늘만 바라 보아도 기분이 좋다.

청명한 가을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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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뭔가 꿈틀꿈틀 설레는 기분이 참 오랜만이다. 매해마다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마주 했었겠지만 오늘은 더 특별한 것 같다.

오늘 드디어 코로나 백신을 맞고 왔기때문일까. 나는 2월에 진행한 건강검진에서 약을 먹어야 할 정도의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유방검사에서 제법 큰 덩어리? 뭐라 해야 되지 암튼 관찰이 필요한 것이 발견되었었고 또 심장에서 피가 조금 세고 있다는 다소 놀라운 검사 결과를 받았었다. 걱정할 정도의 증상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당장 내일 백신을 맞아야 하는 입장에선 그 검사 결과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기에 어제까지 어찌나 긴장을 했던지 맞을까 말까 수십 번도 고 민또 고민하다가 잠이라도 푹 잘 자야지 하고 일찍 잤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어제보단 덜 긴장되더라. 게다가 병원에 들어서니 희한하게도 이상했던 기분과 방망이질 치던 가슴도 잦아들고 평온이 찾아왔다.

의사 선생님을 뵙고 건강검진 내용을 모두 말씀드렸더니 콜레스테롤 증상이나 위가 좋지 않은 증상은 걱정할 건 아니라고 하셨고 다만 심장에서는 백신을 맞고 난 후 몸의 반응이나 증상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그래도 의사 선생님도 뵙고  간호사 선생님에게 주사를 맞고 나니 더욱더 평온해졌다.@@무슨 일인가 ㅎㅎㅎ 오히려 맞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후련해서 인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 15분 대기하다 가라고 하셨는데 20분 꽉 채우고 병원을 나왔다. 어째 하늘이 더 파랗고 바람은 시원하고 해는 반짝이는 것이 기분이 좋더라.  백신 맞고 정신이 이상해졌나 ㅎㅎㅎ 그리고 오히려 나는 독감백신 주삿바늘보다 안 아팠다. 지금은 맞은 지 5시간 반이 지났는데 주사 맞은 주변이 뻐근한 정도이다. 내가 너무 나 스스로에게 강한 주문을 걸은 것인가... 내가 실전에 강한 편이긴 하지ㅋ

짝꿍이 이틀 먼저 백신을 맞았는데 팔만 욱신거리고 아무렇지 않다고 아침에 토닥여 주더라 고마운 짝꿍. 힘이 많이 된듯하다.

그래도 거의 한 달은 몸조심하고 상태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쉬려고 누워있는데 때마침 모닝 너츠가 도착했다. 30대 초중반 때까지만 하더라도 내 몸에 그다지 관심도 없고 챙기지도 않았었는데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늘 내 몸이 먼저다. 좋은 거 보려고 노력하고 좋은 음식 좋은 음악 좋은 글 들을 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다. 조금씩 조금씩 내가 노화되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다 보니 무섭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나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겠나 싶어 그저께 고르고 골라 산과 들에 한 줌 견과를 왕창 주문했다. 

견과는 살 때 포장일자를 보라고 하던데 아쉽게 포장일자는 쓰여있지 않았고 유통기한은 넉넉히 쓰여있었다.

모닝너츠 블랙에디션

내가 선택한 종류는 모닝 너츠 블랙 에디션 100낱봉 이다. 짝꿍과 함께 먹으려고 검은콩 들어간 것으로 선택. 왜냐하면 검정콩이 탈모에 좋다고 하길래...... 아무튼 유방에 좋은 베리류와 뇌혈관에 좋다는 호두 등 나에게 필요해 보이는 견과로 선택해 보았다.

일단 냄새를 맡아보니  오래되면 나는 쩐내 같은 냄새가 없다. 합격

그리고 먹어보니 고소하다. 합격 ㅎㅎㅎ 

난 참 많이 단순하구나. 양도 넉넉하다. 매일매일 맛나게 먹어봐야겠다.

산과들에 모닝너츠 블랙에디션 내용물

오 건블루베리도 너무 마르지 않고 맛있네?! 곧 추석인데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은듯하다. 

호두도 실하고 음~좋아 좋아.

오늘은 맛난 거 잘 먹고 최대한 침대에서 뒹글 뒹굴 하며 푹 쉬어야겠다.

뭐 우리 아이가 옆에서 뚜껑 열리게 자꾸 자극 중이지만 난 넘어 가지 않으리이이이~난 쉴거야아아~

빨리 맘 편히 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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