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2주가 지났네요. 2주 동안 뭔가 꿈을 꾸는 것 같은 하루하루들을 보냈어요. 그동안 생긴 일들이 꿈인가 하는 생각들이 많이 들었고 코로나 2년 동안 아버지를 뵙지 못한 상태에서 보내드려서 인지 잘 와닿지가 않아요. 금방이라도 커피믹스 필요하다고 담배가 다 떨어졌다고 아버지한테 전화가 올 것만 같은 느낌이 계속 들어요. 또 한 가지 바뀐 것이 있다면 엄마.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과 후가 정말 다르신 걸 느껴요. 아버지가 늘 속만 썩여와 평생 힘들게 지내오신 어머니인데 이젠 훌훌 털어 버리고 본인이 원하던 것들을 이젠 맘껏 펼치셔도 되는데... 뭔가 외로워 보이시는 것 같아요. 말투나 저에게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모두 슬프게 다가오는 건 왜일까요.
어제는 속상한 일들이 있으셨는지 저에게 전화가 왔었네요. 한참을 쏟아 내시더니 이젠 다 풀렸다며 텃밭에서 캐어 삶아 놓은 감자를 먹고 푹 자야 겠다고 하시곤 너네와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시더라고요. 어젠 눈물이 안 났는데 오늘 이렇게 글을 쓰며 마음이 왜 이리도 짠하고 슬픈지 눈물이 다 나네요. 엄마가 많이 외롭고 그동안 힘들게 지내오신 것들이 풀리며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연세도 더 드셨으니 딸에게 기대고 싶으신 것 같단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이젠 좀 돈도 벌고 자식들 다 시집 장가보내 손주 손녀도 보시고 즐기며 살아 보려 하니 어느새 안 아픈 곳이 없고 코로나로 인해 마음대로 다니지도 못하고 생각보다 본인 몸이 많이 지치신 걸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아.. 이젠 엄마랑 여행도 많이 가야겠다 생각하던 찰나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되니 참... 생각처럼 인생이 풀리지는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런 이야기들을 퇴근한 짝꿍에게 조심스레 하니 같이 공감해주고 진지하게 어머니 곁으로 이사 가는 것을 생각해 보자고 하네요. 얼마나 고맙던지.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결해 보려 해요.
아빠 하늘에서 아빠 가족 잘 지낼수 있게 보살펴 주시고 도와주세요~사랑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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