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비도 안 오고 해서 아이와 함께 공원 산책하며 곤충채집을 하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잠자리채도 챙기고 간단한 간식과 물을 챙겨 나갔답니다. 정말 습하네요. 마스크 때문에 더욱 땀이 흘러요. 더워서 안 나가겠다는 아이를 간신히 데리고 나왔으니 재밌게 해 줘야겠다 싶어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불을 켜고 나무를 올려다보았어요. 아직 매미들이 많이 보이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찾은 보람이 있었어요. 두 마리나 잡았답니다.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흐뭇하네요. 넓은 잔디 위를 날아다니는 잠자리들은 바닥에 앉질 않아 잡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한 마리 잡았어요. 작은 실잠자리도 한 마리!! 나비는 잡았다가 가루가 많이 날려 보내 주었어요.
어릴 때 마당에서 옥상에서 정말 많이 잡고 놀았던 기억이 나요. 저는 시골에서 자라서 문 앞만 나가면 자연이 펼쳐져 있었거든요. 도시에선 자연을 찾아 나가야 하니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닌 듯해요. 완전 일이에요. 일...ㅋㅋㅋ 한번 다녀오면 넉다운이 되네요. 잠이 쏟아져요. 그래도 아이는 쌩쌩~ 그래도 하루 한 번씩 나갔다 오면 운동도 되고 밤에 잠도 잘 온답니다. 오히려 밥맛이 좋아져서 더 살이 찌는 느낌이에요.
모기는 정말 많네요. 모기패치도 붙이고 긴바지도 입고 나갔는데 저는 안 물렸지만 아이는 팔에 5방이나 물려서 왔어요. 모기 패치 소용없나 봐요.ㅜㅜ냄새가 많이 나는 거여서 두 개나 붙이고 나갔는데도 물리다니. 쳇!! 다음엔 팔토시도 챙겨야겠어요. 그리고 썩은 나무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개미들을 만났어요. 알을 옮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정말 바글바글 했어요. 나무집이 무너진 건지 밖에 노출되어 있더라고요. 알은 정말 처음 봐요.
나무에서 자란 작고 귀여운 버섯도 아이가 발견하곤 너무 귀엽다고 하네요.
밖에선 심심하단 말을 안 하니까 너무 좋아요. 세 시간은 거뜬히 놀거든요. 그 흔한 장난감이 없어도요. 날이 더워 힘들긴 하지만 방 안에서 영상만 틀어달라고 조르는 것보다 백배 천배 좋아요. 내일도 꼭 외출을 해야겠어요. 오늘 아무것도 못 잡을 줄 알았는데 네 마리나 잡아서 아주 성공적이네요. 공원 곳곳에 가족단위로 잠자리채를 가지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어요. 아이는 잡은걸 자랑하고 싶은지 아이들이 지나갈 때마다 이것 보라며 일부러 더 크게 잡은걸 보여주네요. 하하하 잡아서 정말 다행이에요.ㅋㅋㅋ 오늘 하루도 이렇게 잘~ 지나갑니다. 모두들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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