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설명해주려 하면 짜증내는 아이

 

지적 호기심이란?

지식이나 지성에 관하여 알고자 해서 지적으로 만족하려는 호기심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는 지적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더 어렸을 때부터 문제풀이 책이나 동화책 등을 자주 가지고 놀고 그리고 쓰고 풀며 놀았다. 태어나서 7살인 지금까지 매일 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책을 읽어 주었다. 신생아 때는 내가 너무 심심해서 동화책이 아닌 내가 읽는 소설책을 읽어 주었었고(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지금까지 지인과 가족들에게 책을 나눔 받아 잘 읽고 있다. 초반엔 같은 책을 오래도록 자주 읽어서 아이가 지루해하거나 싫증 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고 아이가 읽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유치원 다닐 때의 기억이 있는가? 그때 내가 기저귀를 찼었나? 전래동화를 들어본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후부터는 같은 책이라도 아이가 원하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흔쾌히 읽어주고 있다. 7살인 지금도 여전히 아기 때부터 읽어주었던 책들을 매일 밤 읽어 주고 있는데 아이는 늘 읽는 내용이라도 늘 새로운가보다. 이제는 내가 읽다가 먼저 잠이 든다.하하하 그러면 아이가 마저 읽다가 자던지 아예 처음부터 엄마 한 권 아이 한 권으로 정하고 스스로 읽고 잠들고 있다. 한글은 정말 신기하게도 6살 무렵부터 스스로 읽고 쓰기 시작했다. 매일 책만 재밌게 읽어 줬을 뿐인데 이렇게 편할 수가~ㅎㅎㅎ 어제는 어떤 상황에서 이렇게 말을 하더라 내가 본인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니 옆에 있는 아빠에게 "아빠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아요? 그렇지? 불공평하지?" 멀리서 일을 하며 듣고 있던 나는 우와~저런 단어도 쓰는구나 독서의 힘은 정말 대단 하구나 싶었다. 어디서 보고 듣고 사용한 것일 수도 있지만 예전부터 단어 선택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지금은 권하지 않아도 책을 가져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앉아 심지어 어두워도 읽는다. 지금까지 내가 아이를 위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책 읽어 주기이다. 

 

엄마가 설명해주려 하면 짜증 내는 아이

그런데 이렇게 기특한 우리 아이는 뭔가를 풀거나 이해하기를 할 때 내가 이거는 이렇게 하면 돼~라고 알려주면 "나도 알거든. 그렇게 하려고 했어" 라며 짜증을 낸다. 처음엔 나도 그 말을 듣고 같이 짜증도 나고 화도 났었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야" 하고 같이 화내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슬슬 걱정이 되더라. 아이가 이런 상황 때문에 공부가 싫어지고 안 하려고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다음부터는  "그래? 그랬구나 엄마는 네가 모르는 줄 알고 알려주려고 한 거야. 알고 있었구나~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물어봐줘" 하고 끝냈다. 그러고 나서부터는 잘 안될 때 짜증 부리는 게 조금 줄어드는 듯하다. 물론 하다 하다 막히면 덮어 버리기는 하지만ㅋㅋㅋ 간섭하지는 않기로 했다. 나도 아이에 공부 정서를 어떻게 유도해줘야 하나 하고 답답한 마음이 있어서 내가 자주 들여다 보고 공부하는 영상이 있는데 그 영상에서 딱 이러한 내용이 있어 들어보니 엄마의 관점과 아이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엄마는 사랑의 마음으로 쉽게 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은 것뿐이지만 아이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훅 들어오는 상황이 싫은 것이다. 열심히 하나하나 새고 있는데 중간에 끊어버리니 나라도 화날 것 같다. 그냥 내버려 둬야 한단다. 본인이 하나하나 수를 세면서 불편함을 느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 무릎을 탁 쳤다. 하하하 그리고 자신이 틀린 것 실수한 것을 지적받는다는 것이 수치스러움과 부끄러움으로 다가오고 자아를 깎아낸다는 것이다. 헉!!! 아직은 어려 겸허(듣고 수용하는 능력)함을 모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라고 한다. 아이뿐만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내가 틀렸을때 요청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지적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은영 박사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있지 않은가 "아이의 마음을 읽어 줘야 합니다." 하~ 이미 내 마음 한구석에 이 말이 자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또 잊었구나 싶다. 

 

어린아이들은 아직 동물에 가깝다. 타고난 성격도 있겠지만 이성 뇌도 더 커야 하고 자라야 한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아이에게 욱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대해야 할 것이다. 되뇌고 또 되뇌며 오늘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위해 노력해 나간다. 이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웠으니 다시 실천해봐야겠다. 육아는 정말이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듯하다. 한 인간을 길러 낸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 것이다. 뭐 마음먹기 달린 것이겠지만 예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나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노력한다. 끝까지!! 이제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이다. 육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하루가 모자란다. 오늘도 파이팅~~! 좋은 기분으로 만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