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하루 이야기

임신 18주/ 임신12주 임산부 대상포진치료후기

728x90
반응형

 

 

 

어느덧 임신 18주를 넘어가고 있네요. 둘째라 그런지 확실히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배가 빨리 나오는 것 같아요. 5개월인데 8개월 배처럼 불룩하답니다. 요즘 일상은 지옥 같던 입덧을 극복하고 그 뒤 찾아온 대상포진에서도 벗어나 조금은 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생각보다 임신 중 대상포진에 걸리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겪어본 임산부 대상포진 치료 과정에 대해 짧게나마 적어 보려고 합니다.

 

처음 대상포진 증상은 몸살기운이었어요. 그런데 이게 입덧 심하게 올 때마다 있었던 증상과 똑같았어서 전혀 예상을 못했고 하루 뒤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배 위에 빨간 반점이 떡하니 나있더라고요. 이게 이상했던 게 작지도 크지도 않은 이런 게 왜 여기에만 생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살짝 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든 생각은 몸에 열이 많아서 그런 건가 싶어서 이때부터 검색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잠깐 올라왔다 사라질 반점은 아니라는 생각에 다음날까지 기다려 보고 산부인과를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잤어요.

 다음날 보니 사라지는게 아니라 뭔가가 올라오더라고요. 지체할 것 없이 바로 산부인과로 갔죠... 역시 의사 선생님도 주말이 껴있으니 주말 동안 지켜보고 더 번지거나 수포가 올라온다면 바로 피부과로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수포가 올라오기 전이어서 의사 선생님도 딱 집어 대상포진이라고 말씀해주시진 않고 두 가지가 의심된다고 하시고 일단 리도멕스를 처방해 주셨어요. 그리고 다음날 결국 수포가 올라오더라고요. 대상포진에 대해 알아보니 빠른 치료를 해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하여 바로 가장 가까운 건국대학교 병원 피부과로 갔어요. 예약을 하지 않아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문 열자마자 가서 그런지 엄청 오래 기다리진 않았네요. 피부과 선생님이 보시더니 대상포진 맞다고 하시고 잠시만 기다려 보라고 하시더니 대상포진에 대해 더 경험 많고 잘 보시는 선생님이 계시다고 옆방에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조치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대상포진 같은 경우는 수포가 올라오기 전에 빠른 치료를 시작해야 통증이나 후유증을 줄일 수 있고 빨리 나을 수 있다고 빨리 잘 오셨다며 이때는 임신 12주였기 때문에 초기에 들어가서 약을 먹기엔 걱정되긴 하지만 임산부도 먹을 수 있는 약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드셔도 된다는 말을 듣고 진료를 마쳤어요. 뭐 다들 아시겠지만 대학병원 진료를 예약이나 의뢰서 없이 간 것이기 때문에 진료비와 약재비는 꽤 많이 나왔답니다. 그래도 아기와 내 몸이 우선이기 때문에 결제를 하고 약을 받아 와서 바로 먹었어요.  처방받은 약은 대원 아시크 로버 정과 에스로반 연고였습니다. 금액은 17만 원 정도 나오더라고요. 집에 오면서도 이걸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저는 빨리 먹고 나아서 고통을 줄이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4시간마다 4알씩 하루 5번을 먹었고 연고는 아침저녁 두 번씩 얇게 발라 주었어요. 손으로 하면 다른 곳에 옮을 수 있기 때문에 가려운 것도 해결할 겸 면봉으로 얇게 발라 주었어요. 

다음날부터 수포도 높게 올라오고 옆으로 등 쪽으로 좁쌀만 하게 퍼지기 시작했어요. 하루 이틀 정도 퍼지는가 싶더니 멈췄고요. 가려움이 살짝씩 시작되었고 바늘로 찌르는듯한 느낌이 시작되었는데 발진 발견하고 4일쯤 뒤부터 였던 것 같네요. 옷에 스치면 찌르듯이 따끔따끔 하프 더 라거요. 그래도 참을만한 고통이었는데 힘든 건 가려움이었어요. 상처가 나을 때 딱쟁이가 생기면 간지럽기 시작하잖아요. 똑같아요. 너무 가려워서 자면서 저도 모르게 한두 번씩 긁었던 것 같아요. 진짜 빨리 낫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음식도 영양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로 잘 챙겨 먹었어요. 고기 생선 견과 야채 과일 특히 토마토를 왕창 사다 놓고 다여섯개씩 보일 때마다 집어 먹었답니다. 그렇게 일주일 이 지나고 정말 정말 더디게 나아가는 것을 느끼며 이주가 지나니 마시막 사진처럼 딱쟁이가 마르며 떨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수포가 생기면서 부터는 혹시나 터려 다른 곳에 묻을 까 봐 매일 드레싱을 해주었어요. 목욕하면서 딱쟁이는 자연스럽게 떨어지더라고요. 수건으로 물기를 닦진 않았고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며 배 부위도 함께 살살 말려주었어요. 집에 아이와 짝꿍이 있기 때문에 절대 환부가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했고요. 빨래는 새 제로 깨끗이 빨아지고 높은 열로 건조기도 사용하기 때문에 같이 빨아도 괜찮겠다 싶어 다른 옷들과 함께 빨았어요. 의사 선생님도 일반 생활하면서는 옮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고 하셨었거든요. 요즘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다 하기 때문에 직접 닿지 않는 이상 옮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코로나 걸렸을 때처럼 각방을 또 써야 하나 걱정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그렇게 2주가 넘게 지나고 어느날 보니 딱쟁이는 다 떨어지고 없었고 거뭇하게 자리만 남아있었고요. 마지막 사진이 치료 완료 후 한 달 뒤 오늘 사진이랍니다. 흉터는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등 쪽에도 똑같이 자리 흔적은 남아 있네요. 만졌을 때 피부가 약해지거나 아픈 느낌은 전혀 없어요. 발견했을 때  빨리 약을 먹고 연고도 바르며 치료를 시작해서 인지 제가 알아본 증상들 보다는 심하지 않았던 것 같고 참을 수 있는 약한 정도였고요. 다만 임신 중에 약을 먹어야 하는 불안함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 후 산부인과 진료에 가서 아기 잘 크고 심장도 잘 뛰고 있는 것 확인하고 왔고요. 제가 다니는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께서도 빨리 잘 치료했다고 하셨고 약은 먹어도 되는 약이었으니 전혀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이라고 안심시켜 주셨어요. 

 

이렇게 대상포진 치고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임산부대상포진치료 후기를 써보았어요. 역시 임신은 쉽지 않네요. 하하하 지금도 먹는 것을 좋은 것으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한 번에 많이 먹는 것보단 조금씩 자주 먹으려고 노력하고 매일 등하교를 시키며 산책도 운동이라 생각하면서 다니고 있어요. 입덧도 줄면서 산책도 하고 해도 쬐니 확실히 몸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아요. 지금 이 시간에도 저처럼 임신 중 대상포진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고통을 너무 참지만 마시고 병원에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고 빨리 나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고통을 참으면 아기에게도 좋지 않다고 하니 빠르게 치료를 받으시면 좋을것 같아요~~ 우리 모두 힘내 보아요^^

 

728x90
반응형